정이든 정보노트
캠린이가 다녀온 지극히 주관적인 수도권 근교의 캠핑장 1. 본문
기다리고 기다리던 텐트가 왔다. 어쩌다가 캠핑을 시작하게 되었냐면 이것은 정말 지극히 충동적인 계기였다. 밖에서 자는 걸 워낙 싫어하던 남편이었는데 왜 사서 고생하냐며 여행을 좋아하던 나에게 캠핑은 절대 반대라고 했었던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글램핑도 한번 다녀왔었는데 고기 구워 먹는 건 좋긴 한데 시끄럽다며 싫어해서 전혀 생각도 안 하고 있었다. 아 이 사람 까다롭구나. 이상하게도 음식 챙겨가고 만들어먹는 걸 좋아하는 남편이 왜 캠핑은 싫어할까? 이해가 안 갔었다. 어느 날 갑자기 캠핑 같은 거 한번 해보고 싶다며 어떠냐는 말에 난 좋지 당신이 밖에서 자는 거 싫어하잖아? 왜 돈 주고 사서 고생하냐며? 했더니 아니라고 장비 잘 사서 다녀보면 같이 좋은 취미가 될 것 같아 라고 해서 급하게 추진하게 되었다. 아마 유튜브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나보다 남편은 유튜브에 밝으니까. 우리 부부는 아이도 없고 서로 운동도 좋아하긴 하지만 서로 다른 운동을 하고 있고 일도 서로 다른 일도 하고 있고 해서 접점이 거의 없다. 집에서 맨날 집에서 술 먹고 야식 먹으면서 대화하는 정도? 캠핑이 아이 있는 부부에게도 물론 좋겠지만, 다녀보니 아이 없는 부부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부부 공동 취미생활은 없는 것 같다.
1. 아버지의 숲 산정 캠프
2020년 9월 말 대망의 첫 캠핑!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유튜브에서 좋다고 해서 블로그를 엄청 검색하고 공동 구매해서 당첨된 텐트가 오기도 전에 날짜를 덜컥 잡아버렸다.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하고 가족 캠 하기에 정말 좋은 분위기의 캠핑장이다. 바로 옆에 계곡을 끼고 있어서 물소리도 들리고 나무에 둘러싸여있어서 포근하게 쌓인 느낌이다.사이트마다 다른 느낌이긴한데 내가 머문 장소는 뻐꾸기둥지 11번이다.파쇄석 자리로 바로 앞에 계곡이 있고, 사이트를 나무들이 아늑하게 안아 준다. 관리동과의 거리도 엄청 가깝고 주차도 바로 앞에 댈수 있어서 좋다. 9월에 다녀온 캠핑장으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줘서 타프 필요없이 텐트만 치고 밖에 거실을 꾸미고 2박 생활을 했다. 관리동 세척장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화장실도 엄청 깨끗해서 1박 한 다음날에 샤워도 잘 하고 나왔다. 밤에 화장실을 혼자가더라도 무섭지 않은 캠핑장이다. 첫 캠핑을 하기에 정말 추천한다. 엄청 깨끗하게 관리되고 아늑한 느낌이고 캠핑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 좋은 캠핑장이다. 다만 사이트가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옆 사이트와 간격이 그리 멀진 않아서 소음에 민감한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겠다.
2. 씨앤씨 캠핑장
2020년 10월 초 두 번째 캠핑.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생긴 지 얼마 안 된 신생 캠핑장이다. 유튜브 보다가 알게 된 캠핑장인데 집에서도 엄청 가깝고 바로 앞에 청평호가 있어서 어느 자리 나 뷰가 좋을 듯해서 다녀오게 됐다. 특히 빠지 하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을 캠핑장이다. 정면 중간에 빠지할 수 있게 시설이 되있고 캠핑장은 3개의 단차로 파쇄석으로 이루어져있다. 물론 오른쪽 편에는 팻존도 있고 잔디로 구성된 그린존도 있는데 파쇄석을 추천한다. 3층A15번 자리에서 일박을 묶게 되었는데 3.3미터 텐트와 타프를 설치하고 차를 주차했는데도 한동의 텐트를 더 설치 할 수 있을정도로 넓은 자리라 넓찍한 공간이 너무 좋았다. 옆사이트와의 간격도 그만큼 넓어서 대화소리도 잘 안들리고 정말 특이했던 점은 엄청 조용해서 유독 메너 좋으신 분들이 오신 건가 생각했는데, 그게아니라 탁트인 공간 덕에 더욱더 조용한 느낌이아니었나 싶다. 사이트마다 개수대가 설치 되어 있어서 설거지도 편히 할수 있다. 동계에는 사용불가인데 그 외 계절에 가시는 분들은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다. 단점은 화장실이 조금 지저분하다는 점 샤워하기 좀 그랬다. 날씨 좀 더워지면 샤워는 필수인데, 그래도 묵으면서 사이트 구경해본 결과 맨 앞줄 일층이나 맨 끝줄 3층이 좋은 것 같다. 특히 맨 왼쪾 사이트 추천. 아는 동생이 내 추천으로 일층 맨 오른쪽 사이트를 다녀왔는데도 큰 불편함 없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도 이미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가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 이번 시즌은 다른 캠핑장을 다니느라 놓쳤지만 2021년에는 장박을 이곳에서 해볼 예정이다.
3. 더포레스트 캠핑장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더포레스트 캠핑장이 광주에도 있고 비슷한 이름이 많아서 꼭 앞에 양평을 적어서 검색을 해야 뜬다. 2020년 10월 말에 다녀왔다. 아담한 정원 같은 느낌의 캠핑장이다. 주인집이 있고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있다. 1층은 잔디밭으로 조성되어 있고 말그데로 큰 저택의 정원같은 느낌이다. 2층은 파쇄석으로 조성되어 있고 주차장도 있고 매점도 근처에 있다. 1층 5번 길쭉한 구석자리에서 첫 베스티블 피칭을 하게 되었다. 베스티블 구매를 하고 피칭 목적으로 간 거라 가네 마네 남편이랑 실랑이를 많이 한 곳이다. 남편은 아니 개인집 정원 같은 데를 왜 돈 내고 가서 캠핑을 하냐였고, 나는 아니 캠핑장 예약하기도 힘든데 그렇게 따지면 갈 수 있는 데가 어디냐 지금 단풍도 지고 베스티블도 받았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일박을 하자였는데 결국은 밀당을 하다 다녀오게 되었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화장실이다. 생긴 지 얼마 안돼서 정말 깨끗한 화장실 건물에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규모는 작지만 세척장도 깨끗하다. 귀여운 고양이 '갈치'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단점은 사이트 간격이 좁다는 점. 그날따라 유독 시끄러우신 분들이 옆에 오셔서 너무 곤혹스러웠다. 2팀이 같이 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게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거기다 게스트까지 와서 같이 떠들고 자기네들 전세 캠도 아닌데 그분들 제외하고 맞은편 2팀 우리까지 총 3팀은 다 커플이었는데 엄청 조용히 있었는데 눈치도 안보이시는지 엄청 난리법석으로 떠들다 가셨다. 그리고 우리가 묵었던 자리가 경매에 넘어간 옆에 개인집과 실랑이가 있어서 좀 귀찮은 일이 생겼었는데 사장님이 대처를 잘해주셔서 아슬아슬한 기억이 남는 캠핑장이다. 지금은 리모델링 중이라 휴업 중인데 다시 개장하면 가게 될 캠핑장이다.
다음 편에 계속...